분류 전체보기13 활판 인쇄공 : 납 활자와 잉크로 찍어내던 책의 세계 오늘날 우리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수많은 글자와 이미지를 인쇄하거나, 심지어 화면 속에서 디지털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사라져 가는 직업 중 활판 인쇄공에 대하여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불과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책 한 권을 만드는 과정은 손끝에서 시작되는 장인의 세계였습니다. 바로 활판 인쇄(Letterpress)와 그것을 다루던 인쇄공들의 시대입니다. 납 활자와 인쇄기의 등장 ― 책을 만드는 기술의 혁신활판 인쇄는 납으로 주조한 작은 활자를 하나하나 모아 문장을 만든 뒤, 그것을 판면 위에 배열하여 잉크를 묻히고 종이에 눌러 찍는 방식입니다. 활자 하나하나가 작은 금속 조각이었기에, 글자 크기와 서체, 줄 간격까지 모두 인쇄공의 손길에 달려 있었습니다. 특히 책이나 신문 같은 대량 .. 2025. 9. 2. ‘수리 문화’가 사라지고 ‘버리는 문화’로 바뀐 사회상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일상은 ‘고쳐 쓰는 것’이 당연한 시대였습니다. 오늘은 '수리 문화'가 사라지고 '버리는 문화'로 바뀐 사회상에 대한 글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고쳐 쓰던 시절 ― 생활 속에 스며든 ‘수리 문화’TV가 고장 나면 동네 전파사를 찾아갔고, 구두 밑창이 닳으면 수선소에 맡겼습니다. 가전제품은 비싼 자산이었고, 옷이나 가구도 웬만하면 오래 두고 쓰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습니다. 그 배경에는 자원의 부족, 경제적 여건, 그리고 물건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산업화 시기에는 물자가 넉넉지 않았기 때문에 ‘수리 문화’는 생활의 지혜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낡은 라디오를 직접 분해해 고치던 모습이나, 어머니가 헤진 옷을 기워.. 2025. 9. 2. 사람의 손끝에서 시작된 통화 연결 ― 전화 교환원의 시대 오늘날 우리는 휴대폰을 꺼내 단 몇 초 만에 세계 어느 곳과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전화 통화는 지금처럼 자동화된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초기의 전화기는 단순히 전선으로 양쪽을 직접 연결하는 장치에 불과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함께 쓰려면 누군가가 중간에서 연결을 관리해주어야 했습니다. 바로 전화 교환원(telephone operator)이 그 역할을 맡았습니다. 오늘은 사라져 가는 직업 중 전화교환원에 대하여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사람의 손끝에서 시작된 통화 연결 ― 전화 교환원의 시대전화 교환원은 고객이 수화기를 들면 중앙 교환국에서 불이 들어오는 신호를 확인하고, “어느 번호로 연결해드릴까요?” 하고 묻습니다. 그 후 교환원은 거대한 패널 앞에서 해당 번호에 .. 2025. 9. 2. 활판 인쇄공 : 납 활자와 잉크로 찍어내던 책의 세계 납 활자와 잉크의 세상, 활판 인쇄공의 탄생오늘날 우리는 클릭 몇 번으로 책을 주문하고, 프린터 한 대로 원하는 문서를 쉽게 뽑아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활판 인쇄공에 대하여 소개해 드릴예정입니다. 디지털 인쇄와 비교, 책 향기의 아날로그적 매력활판 인쇄는 한 글자씩 조각된 금속 활자를 조립해 문장을 만든 뒤, 그 위에 잉크를 묻혀 종이에 찍어내는 방식입니다. 한국에는 고려 시대의 금속 활자 인쇄 전통이 있었지만, 현대 활판 인쇄는 19세기 말 서양식 인쇄 기술이 도입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신문, 책, 잡지의 대부분이 이 방식으로 제작되었고, 인쇄소에서는 늘 분주한 타자 소리와 기계음이 울려 퍼졌습니다.활판 인쇄공은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책과 신문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 2025. 8. 31. 전파사의 추억 : 고장난 TV·라디오를 고치던 장인들 ‘수리 문화’가 사라지고 ‘버리는 문화’로 바뀐 사회상오늘은 사라져 가는 직업 중 고장난 TV 라디오를 고치던 장인들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골목마다 있던 작은 전파사, 생활 속의 기술자지금은 전자제품이 고장 나면 대부분 서비스센터를 찾거나, 아예 새 제품을 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하지만 1970~1990년대까지만 해도 동네 곳곳에는 ‘전파사(電波社)’라고 불리는 작은 가게가 있었습니다. 전파사는 고장 난 텔레비전, 라디오, 선풍기, 전축 같은 전자기기를 수리해주던 가게로, 흔히 말하는 ‘전자제품 만능 수리점’이었습니다.전파사의 간판은 대체로 붉은색과 파란색 네온사인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작은 점포 안에는 낡은 부품과 납땜 기계, 뒤엉킨 전선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습니다. 주인장은 흰.. 2025. 8. 31. 전화를 이어주던 사람들, 전화 교환원의 탄생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로 세계 어느 곳이든 단 몇 초 만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미래에 사라지게 되는 직업들을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버튼을 누르거나 이름을 검색하면 바로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요. 하지만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전화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통화와 통화 사이를 이어주는 직업, ‘전화 교환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전화 교환원은 19세기 말 전화가 대중화되면서 등장했습니다. 초기의 전화는 단순히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선을 직접 연결해야만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두 사람이 통화를 하려면 중간에서 그 회선을 이어주는 사람이 필요했죠. 그들이 바로 교환원이었습니다. 교환원은 헤드셋을 쓰고 교환대 앞에 앉아 수많은 전화선을 관리하며, 요청이 들어올.. 2025. 8. 31. 이전 1 2 3 다음